
로맨틱한 연말을 꿈꾸는 커플이라면,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내기 위한 여행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조명으로 빛나는 거리, 눈 내리는 광장, 따뜻한 글뤼바인 한 잔과 함께하는 마켓, 그리고 함께 걷는 낭만적인 산책길까지. 전 세계에는 크리스마스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는 커플 전용 분위기의 성탄 마을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커플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세 곳,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독일 로텐부르크, 캐나다 퀘벡 시티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수도
프랑스 동부, 독일 국경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도시이자, 커플들에게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최고의 장소로 손꼽힙니다. “크리스마스의 수도(Capital of Christmas)”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도시 전체가 동화 속 장면처럼 꾸며집니다.
도시 중심에 위치한 클레베르 광장에는 유럽 최대 규모 중 하나인 30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주변에는 300개가 넘는 크리스마스 부스가 마켓 형태로 즐비하게 펼쳐집니다. 이곳에서는 전통 프랑스식 빵과 치즈, 따뜻한 뱅쇼(글뤼바인), 수공예 장식품 등을 구경하며 함께 걸을 수 있어, 커플 여행의 낭만을 더해줍니다.
특히 스트라스부르의 구시가지 ‘그랑일(Grande Île)’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역으로, 중세풍 건축물이 조명과 어우러져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입니다. 커플들은 손을 잡고 강가를 따라 걸으며 로맨틱한 조명 거리를 감상하거나, 유람선을 타고 운하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도보 중심 도시로 교통체증이 없고, 숙소와 마켓,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어 커플들이 천천히 산책하며 크리스마스를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대성당에서 열리는 합창 공연과 조용한 미사도 열려, 축제와 휴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커플 전용 디너 코스, 로맨틱한 뷰를 가진 부티크 호텔도 많아 프로포즈 장소로도 유명하며, 여행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포토 스폿도 풍부합니다. 스트라스부르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사랑을 재확인할 수 있는 감성의 도시입니다.
독일 로텐부르크: 중세 마을에서 보내는 고전적 크리스마스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로텐부르크 오브 데어 타우버(Rothenburg ob der Tauber)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 마을입니다. 이곳은 독일 로맨틱 가도의 대표적인 마을로, 매년 겨울이 되면 전통적인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로맨틱 타운으로 변신합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500년 넘게 이어져온 전통 마켓인 ‘레이터나이트 크리스마스 마켓(Reiterlesmarkt)’입니다. 이 마켓은 마을 중심광장을 비롯해 시계탑, 작은 골목길까지 곳곳에서 펼쳐지며, 커플들이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산책을 하며 따뜻한 간식과 선물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로텐부르크의 진정한 매력은 건물 하나하나가 포토존이라는 점입니다. 반목조 건축물과 촛불 조명, 아기자기한 장식들이 골목마다 이어져 있어 걷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커플들이 사랑하는 명소는 크리스마스 박물관과 장식품 전문점 ‘케데 볼프하르트’입니다.
작고 아늑한 마을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휴식과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전통 독일식 숙소와 레스토랑은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특별한 세트 메뉴와 이벤트를 제공합니다. 겨울철 눈이 내리는 로텐부르크는 중세와 동화, 사랑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캐나다 퀘벡 시티: 북미의 유럽, 눈 속의 낭만 도시
북미에서도 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캐나다의 퀘벡 시티(Quebec City)입니다. 이곳은 북미에서 유일하게 성벽으로 둘러싸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중세 유럽풍의 건축물이 살아 있는 역사 속 마을이기도 합니다.
퀘벡 시티의 크리스마스는 눈과 조명, 음악,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종합 축제입니다. 특히 구시가지인 ‘올드 퀘벡(Old Quebec)’은 마치 오스트리아나 프랑스의 고성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거리에는 마차가 다니고, 라이브 캐롤과 스트리트 퍼포먼스가 이어져 커플들이 함께 걷기만 해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요 명소인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겨울철 외벽 전체가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되며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의 숙박은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며, 커플 전용 스파, 와인 디너 패키지 등이 준비되어 있어 특별한 기념일에도 적합합니다.
또한 퀘벡 시티에서는 눈썰매, 아이스 스케이팅, 말이 끄는 썰매 같은 겨울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으며, 커플이 함께 체험하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습니다. 클래식 공연이나 벽난로 앞 디너로 낭만적인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눈 오는 거리, 와인 한 잔, 유럽풍 건물, 조용한 음악. 이런 것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퀘벡 시티는 커플들이 사랑을 새롭게 확인하고 깊어질 수 있는 로맨틱 도시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커플을 위한 조용하고 낭만적인 마을로 떠나보세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클래식한 분위기, 독일 로텐부르크의 중세 감성, 캐나다 퀘벡 시티의 설원 속 유럽 감성까지. 이들 마을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커플에게 감정과 추억을 깊게 새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에 남을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